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열이 나게 마련입니다. 열이 나는 경우는 여러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흔히 경험하는 열이지만 많은 궁금함과 오해가 같이 있는 것이 열이기도 합니다.
아래 글은 열에 대한 엄마들의 대표적인 궁금증을 정리한 것입니다. 한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겁니다.

## 아이가 열이 날 때 어떻게 하나?: 아이가 열이 나는 것 같으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열을 재는 것입니다. 열이 몇도 정도였냐는 소아과 의사의 질문에 자신있게 38.5도라고 말씀하시는 엄마가 별로 없고 많이, 펄펄, 따끈 따끈 등의 수식어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아직도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심증 말고 물증을 제시하는 것이 아이들의 병의 상태를 파악하는 데 중요합니다.

## 열이 심하면 병이 심한가?: 열이 심한 것과 병이 심한 것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족구병과 같이 별다른 후유증을 남기지 않지만 열이 펄펄 나고 아가가 힘들어하는 병이 있는가 하면 결핵성 뇌막염과 같이 열과는 상관없이 나중에 심한 후유증이 생기는 병이 있습니다. 열은 병의 한 증상이지 병의 전체가 아닙니다. 열이 심해도 열을 일으키는 병이 심한 병이 아니면 그리 염려할 것이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열은 우리 몸에 나쁜 것이 아니고 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다만 아이들은 열이 심한 경우 못먹고 힘들어하고 열성 경기를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해열을 시키는 것입니다.

## 열이 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소아과에 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인데 육아 상담을 하시는 엄마들 중에서 이것을 물으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요즈음 도시에는 대부분의 동네마다 소아과가 있습니다. 낮에 아이가 열이 나는데 가까이 소아과가 있다면 해열제를 먹이시는 것보다는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더 낫습니다. 물론 아이가 밤에 갑자기 열이 날 때 많이 힘들어하지 않는다면 상비약으로 보관하고 있던 해열제를 사용하십시오. 그래도 아가가 열이 많이 안 떨어지면 옷을 벗기고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닦아주십시오.

## 열이 났을 때는 약을 먹여 정상 체온까지 떨어지게 해야 하는가?: 아닙니다. 병에 걸려 열이 나서 해열제를 사용할 때는 아이의 체온을 정상 체온으로 만드는 것이 치료의 목표는 아닙니다. 정량의 해열제를 쓰면서 아이가 불편해 하지 않고 열성 경기를 하지 않을 정도로만 떨어뜨려 줄 수 있다면 열이 약간 있더라도 상관이 없습니다. 열 그 자체는 몸에 나쁘지는 않습니다. 병에 걸렸을 때 체온이 높아지면 우리 몸의 기능이 더 활발해져 병을 더 잘 치료할 수가 있기 때문에 병에 걸리면 열이 나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의 열은 아가의 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고 치료 중이라면 너무 민감하게 열! 열! 그러지 마십시오.

## 소아과에서 열이 나서 치료 중인데 열이 계속 나면 좌약이라도: 소아과에서 열이 나서 치료 중인 아가가 열이 밤에 갑자기 심하게 날 때는 좌약을 자꾸 넣으시는 분도 있습니다. 어떤 엄마는 병원에서 주는 해열제를 다 먹이고도 열이 안 떨어져 고민하다가 좌약을 넣으니 그제야 열이 떨어지므로 좌약이 먹이는 약 보다 효과가 더 좋다는 오해를 하기도 합니다. 좌약도 약입니다. 해열제 먹이고 해열제 좌약을 정량을 쓰면 쉽게 이야기해서 해열제를 두배 쓴 셈이 됩니다. 열이 심한 경우는 낮에 소아과 의사가 최대량을 처방했을 수도 있고 심하지 않았던 경우에 따라서는 조금 더 쓸 여유가 있을 정도로 처방한 경우도 있으므로 밤에 열이 날 때를 대비해서 아가가 열이 나서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을 때 이 약을 먹이고도 열이 펄펄 나면 좌약이나 해열제를 조금 더 사용해도 좋은가를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 해열제를 먹이고도 열이 안 떨어지는데 응급실에 가서 주사라도…: 낮에 소아과에서 열이 나는 감기로 치료한 아가가 밤에 열이 다시 난다고 응급실로 달려가는 엄마도 있습니다. 해열제 주사라도 한 대 더 맞으려고요. 낮에 감기로 소아과에서 진료를 했더라도 그날 바로 열이 떨어지기를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열이라는 것은 병의 한 증상이고 해열제를 사용해서 열을 떨어뜨리는 것은 증상의 완화에 불과한 것이지 근본적인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열이 나는 감기로 인한 열은 3일 정도까지는 날 수도 있습니다. 열이 얼마 동안 나는가는 열을 일으킨 병의 종류와 심한 정도에 달려 있지 사용한 해열제의 좋고 나쁜 것에는 그리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요즈음 우리 나라에서 안 좋은 해열제 사용하는 소아과 의사가 어디 있겠습니까? 특별히 증상이 나빠지고 아이가 더 아파하지 않는다면 열이 계속 난다고 밤중에 응급실에 달려가서 해열제 주사를 놔 달라고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더 좋은 해열제가 있는가?: 현재 여러 종류의 해열제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소아과 의사들도 어떤 해열제를 선호해서 쓰기는 하지만 특별히 더 나은 해열제는 없다라는 것이 소아과 의사들의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약간의 장점이 잇는 것은 약간의 단점이 있습니다. 다만 요즈음은 아스피린을 독감과 같은 병에 사용하면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라이'라는 무서운 병이 생길 수도 있다고 의심을 하기 때문에 소아과에서는 아스피린을 별로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느 소아과 약이 아이에게 받는다 안 받는다라는 것은 엄마들께서 흔히 듣고 경험하는 큰 오해 중의 하나입니다. 어떤 해열제든지 해열제는 정량을 써야 합니다. 많이 쓰면 열은 금방 떨어뜨리기 쉬워도 아가의 몸에 나쁠 수가 있습니다.

## 좌약과 먹는 약은 어느 것이 더 좋은가?: 해열제는 좌약과 먹는 약이 있습니다. 흔히 먹는 약을 많이 주는데 항문에 넣는 좌약과 입으로 먹는 약은 동일한 성분이 두가지 형태로 나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흔히 써스펜 좌약이란 것은 아세트아미노펜이라는 약을 좌약의 형태로 만든 것이고 이런 성분의 약중 가장 유명한 먹는 약이 타이레놀입니다. 그러므로 타이레놀을 먹이면서 열이 안 떨어진다고 써스펜 좌약을 넣으면 약을 입으로 더 먹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해열제를 사용할 때 좌약으로 할 것인가 입으로 먹일 것인가는 효과를 기준으로 하는 결정하기보다는 어느 것이 편하고 아가가 받아들이기 쉬운가에 달려 있습니다. 토하는 아가는 좌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큰 아이같이 항문에 넣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는 입으로 먹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좌약도 약입니다. 흔히 해열제를 먹이고도 좌약은 더 써도 괜찮다라고 알고 있으신 분들이 제법 있으신데 그게 그런 것이 아닙니다.

## 해열제를 먹이는 중에 열이 떨어지면: 열이 날 때 소아과에서 해열제가 섞인 약을 받아 가면 많은 엄마들께서 열이 떨어지면 이 약을 그대로 먹여야 하는지 아니면 어떤 약을 빼고 먹어야 하는지 고민을 하십니다. 정량의 해열제라면 열이 떨어졌다고 바로 끊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열이 일시적으로 떨어졌을 수도 있으므로 특별한 지시 사항이 없었다면 다음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을 때까지 받은 해열제를 그대로 먹여도 별로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단 소아과 의사가 열이 떨어지면 먹이지 말라고 지시한 경우는 더 먹여서는 안됩니다.

## 찬물수건이나 얼음물이 아니고 미지근한 물로 닦으라고요?: 찬물을 쓰면 열이 더 잘 떨어진다는데…: 아주 흔히 열이 나면 찬물로 닦아주란 이야기를 듣습니다. 알코올을 첨가하는 것도 흔히 봅니다. 그런데 사람의 몸은 생명체이므로 단순하게 열이 난다고 찬물을 쓰면 도리어 역효과를 내는 수가 있습니다. 찬물을 쓰면 체온과의 차이가 많아 추워하며 떨다 보면 아가가 힘들고 괴로워해서 물로 닦는데 실패하기 쉽고 아가가 떠는 것 그 자체가 근육에서 열을 발생시키므로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고, 찬물은 피부의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 피의 순환을 막아 효과적인 해열에 지장을 주는 수가 많으므로 반드시 체온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닦아야 합니다. 열은 피부를 통해서 발산되는데 피부로 뜨거운 피가 적게 가면 열이 잘 안 떨어질 겁니다. 알코올은 아가 몸에 흡수되어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피하십시오. 열을 빼앗는 중요한 방법의 하나가 기화열이므로 몸에 물이 많이 묻어 있어야 합니다 꼭 짜서 닦으면 별효과가 없습니다. 열이 나면 말초 피부 혈관이 수축합니다. 이러면 피가 통하지 않아서 물로 닦아도 열을 발산 못시키므로 적당히 문지르듯이 물수건으로 닦아주면 피부의 혈관을 확장해서 피를 통하게 해야 합니다. 욕조에 담그는 것보다는 문지르듯이 닦아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하정훈소아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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